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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없이 읽기

탈무드 - 중상모략

이성권 2013. 3. 27. 09:28

 요즘 아이들 키우는 부모 세대를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이 보았을 것으로 생각되는, KBS1 다큐멘터리 '최고의공부'에서 소개된 유태인들의 토론 문화는 신선했다. 도서관이 시끌벅적한 시장 같았다. 우리나라의 도서관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모습이었다. 직업병(?)에 에릭 레이먼드의 '성당과 시장'이 잠시 뇌리를 스쳤고, 오픈 소스 문화와도 비슷하다라는 생각을 살짝 해보았었다. 
 어린 시절에 몇 번 읽은 것으로 기억되는 '탈무드'가 문득 떠올랐다. 나는 처음 받아들일 때, '읽었는데', 유태인은 '토론'했구나. 나도, 그들도, 나름대로 기억하고, 깨달았을 텐데, 내 기억과 유태인 누군가의 기억, 그 깨달음의 차이는 무엇인가?  그리고, 알게된 지식/지혜의 사용은 어떠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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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은 오픈해서 검증받아야 산지식이 된다" .
              ---- 대략 십수 년 전 이성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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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입이 하나이고, 귀가 둘이다. 
    이것은 말하기보다는 듣는 것에 두 배로 더 힘쓰라는 것이다. 

    사람이 손가락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이유는 
    다른 사람의 험담을 듣지 않기 위해서이다. 
    험담 소리가 들리면 재빨리 손가락으로 귀를 막아야 한다. 

    물고기가 입 때문에 낚싯바늘에 걸리듯이, 
    사람도 입 때문에 매사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제아무리 착한 사람이라도 평소에 입버릇이 나쁘면, 
    화려한 궁전 옆에 있는 악취 나는 가죽공장과 같다. 

    불속의 장작더미는 물을 끼얹으면 속까지 식힐 수 있지만, 
    중상모략으로 피해본 사람의 마음속 불은 어떠한 사과로도 꺼지지 않는다. 
     
    남을 모략하고 중상하는 것은 흉기로 사람을 해치는 것보다도 죄가 더 크다. 
    흉기란 몸에 지니지 않으면 상대를 해칠 수 없지만, 
    중상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사람을 해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을 헐뜯는 행위는 살인행위보다도 위험한 일이다. 
    살인행위는 한 사람만을 죽이는 것이지만, 
    다른 사람을 헐뜯는 행위는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그리고 그 때문에 
    피해를 보는 사람까지 모두 세 사람을 해치는 행위이다. 

    - 탈무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