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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kbaduk.com/zb/31430
(군자는 화합하면서도 부화뇌동하지 않지만 소인은 부화뇌동만 할 뿐 화합하지는 못한다.)
북송 때 司馬光(사마광)과 范鎭(범진)은 出處(출처)와 榮辱(영욕)을 함께했지만 樂律(악률)을 논할 때는 끝내 의견을 달리 했다. 范仲淹(범중엄)과 韓琦(한기)는 조정회의 때 굳이 의견을 같이하지 않았으되 어전에서 물러나면 서로 얼굴을 붉히지 않았다. 조선의 金集(김집)은 그들의 고사를 예시하면서 君子가 정치 현안을 다룰 때는 서로 맞지 않는다고 해서 불평해서는 안 되며 和而不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和而不同은 ‘논어’ ‘子路(자로)’에서 공자가 君子의 和와 小人의 同을 엄밀하게 구분할 때 한 말이다. 和는 각자 지니는 특성을 하나로 융합하는 일, 同은 남과 같은 척 꾸미는 일이다. 和而不同이란 道理에 순응하면 화합하지만 불합리한 일에는 附和雷同(부화뇌동)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同而不和는 嗜好(기호)만 같아서 각자 이익을 다투는 것을 말한다.
‘춘추좌씨전’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晏子(안자)가 천臺(천대)에서 齊나라 제후를 모시고 있을 때 子猶(자유), 즉 梁丘據(양구거)가 달려오자 제후는 ‘양구거와 나는 和한다’고 했다. 하지만 안자는 두 사람이 和가 아니라 同이라고 지적했다. 안자에 따르면 和는 맛있는 국물과도 같다. 생선이나 고기를 삶을 때 물과 불을 잘 맞추고 초 젓갈 소금 매실 같은 양념을 갖추어 조리사는 부족한 것이 있으면 더하고 지나치면 줄여서 요리하므로 군자는 이런 음식을 먹고 마음이 화평할 수 있다.
하지만 양구거는 군주가 옳다고 하면 자기도 옳다고 하고 군주가 그르다고 하면 자기도 그르다고 하였으므로 마치 물에 물을 보태는 것과 같고 마치 조화 없이 일률적으로 거문고를 켜는 소리와 같았을 따름이었다. 同이란 참 조화가 아니다. 우리는 和와 同을 분명히 변별해야만 한다.
"화이부동"은 <논어>의 '자로(子路)'편 23조에 나온 말이다.
"군자는 다름을 인정하고 다른 것들끼리의 조화를 도모하는데,
소인은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무엇이나 같게 만들거나 혹은 같아지려고 한다
(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는 데서 나왔다.
중국 전통 철학의 현대화를 주창해온 대표적인 학자인
베이징(北京) 대학교 탕이지에(湯一介)교수의 인터뷰 기사를 보았다.
그는 현재 중국 교육부가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는 국가사업
'유장(儒藏)' --- 불교의 팔만대장경과 도교의 도교대장경과 같은, '유교대장경' --- 편찬을 총책임지고 있는데,
유불도 삼교에 대한 폭넓은 연구를 병행해온 그는
유불도 가운데 어느 한 전공에 국한되지 않는 것이
전통적 중국 철학의 특징이라고 하면서
중국 철학을 관통하는 핵심정신으로
'화이부동(和而不同)'을 꼽았다.
탕이지에 교수는 "중국 철학 정신의 핵심적인 방법이 바로 '화이부동'"이라면서,
중국 고전 가운데 하나인 <국어(國語)>에 나오는
"다른 것들끼리 만나서 조화를 이루고 협조하면 만사 만물이 번창하지만,
차이를 말살하고 동일하게 해버리면 지속되지 못한다
(和實生物, 同則不繼)"는 말로 그 의미를 다졌다.
한편, '똘레랑스(tolerance)'라는 개념이 있다.
'똘레랑스'는 유럽의 종교 전쟁에서
'신의 이름'으로 같은 인간을 죽이는 비극에서 탄생한 회개의 눈물이다.
프랑스 말사전의 정의에 따르면,
"다른 사람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의 자유 및 다른 사람의 정치적, 종교적 의견의 자유에 대한 존중"을
뜻한다.
'내가 남에게 베푸는 것'이 아닌,
'다른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역사의 교훈'이 바로 똘레랑스다.
자랑스런 대한'미국' 사회에서 여전히 '똘레랑스'는 드물다.
그래서 '똘레랑스'는 더욱 깊어지고, 성숙해야 할 삶의 관점이자 태도다.
흔히 '(상대방에 대한) 관용'이라는 말로 '똘레랑스'를 번역하지만,
똘레랑스는 '관용'이라기보다 '용인(容忍)'이며,
따라서 결국 화이부동(和而不同)이다.
치열하고 살벌한 생존경쟁의 정글인 대한민국에
'관용', '용인', '배려'라는
아름다움 품격을 호소하기 위해선지,
갈등 극복과 화합을 위해선지,
교수신문은 2009년을 맞아 <새해 희망의 사자성어>로
'화이부동(和而不同)'을 선정했다.
간혹 이 화이부동(和而不同)을 부화뇌동(附和雷同)으로 착각하는 이도 보이고,
부화뇌동(附和雷同)에서 더 나아가 난만동귀(爛漫同歸)하는 소인배들이 종종 보이길래
소개 삼아 적어봤다.
.......... 동이불화(同而不和), 부화뇌동(附和雷同), 난만동귀(爛漫同歸)에서 벗어나
'화이부동(和而不同)'할 수 있기를...
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
和實生物 同則不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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