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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송나라에 어떤 부자가 있었다.

2. 어느날 비가 많이 왔고, 그로 인해 부자집의 담장이 무너졌다.

3. 그러자, 부자집의 아들이 부자(아버지)에게 말했다. "무너진 담을 고쳐야 해요. 도둑이 들면 어떡해요?"

4. 이웃집에 살던 노인도 충고를 했다. "도둑이 들기 쉬우니, 담을 고치는게 좋겠소."

5. 그러나, 부자는 담을 고치지 않았고, 그날 밤에 도둑이 들었다.


여기서 두 사람이 같은 사실에 대해 같은 말을 했다. 두 사람은 글에서 보는 바와 같이 부자집 아들과 이웃집 노인이다. 그러나, 같은 말을 했던 두 사람에 대한 평가는 달랐다. 계속해서,


6. 도둑 맞은 부자집 집안 사람들은 아들에게는 선견지명이 있다고 칭찬했다.

7. 반면, 같은 말을 했던 이웃집 노인에 대해서는 "수상해...." 라며 의심했다.


 살다 보면, 때로, 듣는 이의 속마음을 잘 읽어 그에 딱 맞춰서 설명하면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야기를 듣는 상대방은 자기의 마음 속을 너무나 훤히 꿰뚫어 본다고 생각하여 도리어 불쾌해하고 건방지다고 생각하게 되기도 한다.

이 글은 군주국가 시대에 쓰여졌으므로, 군주의 마음속을 헤아려 말할 때에는 자칫하면 불손하고 건방진 자로 오해받기 쉽기 때문에 좀 더 예의를 갖추고 공손한 태도로 설명해야 한다는 말로 설명된다.

요즘 세상에 비추어 말하자면 자신의 선후배, 주변 사람, 직장 상사 및 어른에게 말을 할 때 주의하라는 얘기로 해석할 수 있겠다.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어떤 사실을 안다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또는, 어떤 사실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그 알고 있는 사실을 어떻게 말하느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사실 가장 어려운 일이다."'


즉, 말하는 사람의 의도와는 달리, 같은 말도 듣는 사람에 따라 달리 들리게(해석이 다르게 되기) 때문에 앞 뒤 사정을 잘~ 살펴서 말해야 한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