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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직장 상사)가 나를 전화로 부른다.(외부 흡연구역)

밖으로 부르길래 '뭔가 은밀한 얘기인가?' 했지만, 사무실/회의실에서 해도 될 얘기였다.

그 장소는 사방이 훤히 트여 있어서, 어디서나 잘 보인다.

마침, 사람도 없을 만한 시간대이기도 했고.

흡연구역이기도 하고, 담배는 트고 지내는 사이라, 담배를 하나 물었다. 

나 : "무슨 일로 부르셨습니까?"

그 : "기술적으로 물어 볼게 있어서..."

나 : "뭔데요? "

그 : 간단 질문

나 : 간단 답변

그 : 긴 답변 요구

나 : 긴 답변

...

anomaly detected! (보안 소프트웨어중 특히 이상징후 탐지 방법론을 한참 하던 시기라, 이상징후 탐지는 일상이 되었었다.)

그 : 긴 답변 요구

나 : 긴 답변

...

그런데, 뭔가 이상?  - 무엇이 anomaly인가?

그런데, 대화 내용과는 달리, 마치 그가  나에게 꾸중 듣는 듣한 자세를 취한다. 손을 모으고, 고개를 살짝 숙이고,....

응? 뭐지?

하여간 답변은 계속되고, 답변이 끝날만하면 연쇄적으로 질문을 한다. 대략 1~2시간? 

나를 전지적인 시점으로 생각해 멀리서 보니, 어린 것이 담배 물고, 연장자 잡아 놓고서  혼내는 듯한 풍경이다. 1시간 넘게.. ㅎㅎ

이는 무슨 장면(scene)인가?

단지, 잠시, 궁금했었다.